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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적조 피해 확산에 어민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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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조기에 동해안 북상 ‘비상’

적조 경보가 내려진 남해안에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19일부터 남해안 일대가 바닷물이 잔잔한 소조기에 접어들어 적조가 연안에 집적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자치단체와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날 거제 남부면 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지난 17일 첫 어류 폐사에 이어 18일 거제시 남부면 저구지역과 동부면 가배지역, 남해군 미조면 사도지역 각 1개 어가에서 적조로 어류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도는 저구리 가두리양식장에서 1500마리, 동부면 양식장에서는 1만 518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 남해군 미조면 1개 어가는 참돔 6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해 조사반이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안 연안이 소조기에 접어들면서 외측에 분포한 적조가 동해안으로 유입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남해안 여수·남해·통영·거제 연안과 동해안 부산 기장, 경북 포항·울진 연안에는 적조가 고밀도로 분포해 피해 우려가 커 양식장 먹이공급 중단과 산소발생기 가동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와 남해안 시·군은 이날도 1100여명의 인원과 선박 428척, 전해수 황토살포기 등 장비 49대를 투입해 1900여t의 황토를 살포하며 방제작업을 했다. 도는 적조가 가두리 양식장을 덮치기 전 고기를 바다로 풀어주기 위해 통영·거제시와 고성·남해·하동군 지역 42개 어가 양식어류 420만여 마리의 질병검사를 마치는 등 준비를 마쳤다.

도는 20일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수온이 1도 이상 낮아지면 적조생물이 물밑으로 잠복할 수 있어 적조 확산이 소강 상태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적조가 심한 남해안을 방문해 어업지도선을 타고 거제시 남부면 앞바다 적조방제 현장을 살펴보고 “근본적인 적조 방제와 피해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이날 거제·통영시 적조 해역을 방문해 “방제작업과 피해 예방 및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5-08-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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