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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체험·채용 축제 첫날

“어머, 우리 아빠도 이런 책으로 공부했겠네.”

23일 오전 11시 30분쯤 교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공직박람회장을 찾은 한 여고생이 이렇게 말하며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교육부 부스 설명회에서 직원은 학생들에게 진열된 책을 가리키며 “1970년대 초등학교 산수, 사회, 글본, 체육 교과서로 40년 전 학생들에게 읽힌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이근면(왼쪽 네 번째) 인사혁신처장, 김영만(맨 왼쪽) 서울신문 사장 등 내빈들이 국토교통부 부스에 전시된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인사혁신처가 주최하는 2015 공직박람회가 23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경찰청 부스를 찾은 학생들이 직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청년 구직자들이 정부부처와 광역자치단체, 공기업 등의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황교안 국무총리가 개막식 축사에서 “인사혁신과 스펙을 초월한 능력 중심의 채용으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넓이 1만 348㎡(약 3131평)인 C홀은 종일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개막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박창명 병무청장, 제정부 법제처장, 유경준 통계청장 등 정부 부처 장차관급 10여명과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사혁신처 간부는 “어제 밤을 새워 준비하려던 참이었는데 코엑스 측에서 자정엔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해 오늘 오전 6시부터 리허설을 계획하는 등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애썼다”며 “예년의 박람회를 훨씬 뛰어넘는 관람객을 맞이해 다행”이라며 웃었다.

●소방관 체력검정 받고 수입 농산물 구별하고

곳곳에 ‘대한민국,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행사장에서 고교생 등 일반 관람객들은 갖가지 경찰·소방공무원 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모습이었다. 해병대 부스엔 여고생들이 줄지어 눈길을 끌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 차장은 “영화를 통해 알려진 연평해전 등 남북 관계 영향으로 달라진 국가관과 공직에 대한 이미지를 반영하는 것 같다”며 “학생들로서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정복을 입고 있으면 확실히 알 수 있어 좋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오후엔 청년층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노인층도 더러 눈에 띄었다. 김진순(65·경기 안양시 호계동)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막내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왔다”며 “흥미로운 퍼포먼스와 체험을 섞어 설명하는 덕분에 알기 쉬웠다”고 반겼다. 관람객들은 국민안전처 부스에서 소방관 선발에 적용되는 체력검정을 받는가 하면 소고기 등 우리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을 구별하는 방법 등을 익히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부스에서는 두 살배기 수컷 탐지견 ‘수성’이 부러운 인기를 누렸다. 지나가던 관람객들은 “귀엽다”고 쓰다듬거나 궁금한 것을 직원에게 물어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채용설명회를 겸한 자리라 관람객들은 공무원 시험 응시용 사진을 찍거나 지원서를 작성해 보는 등 모의시험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대통령과 장관 명의로 된 임명장, 합격증서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이른바 스펙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반 기업체와 달리 학력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직군을 선발하는 공무원시험 경향에 발맞춘 인사혁신처 부스의 ‘고졸 균형 채용관’ 상담석은 줄곧 관람객으로 채워졌다. 공직을 지원하는 청년들의 발길에 김진수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장은 “자기희생과 봉사심이 없다면 공직에 오더라도 업무 강도 등을 고려할 때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2시 메인 무대에선 ‘혁신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처장은 개막식 때와 달리 안경까지 바꿔 쓰고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이 처장은 강연에서 “혁신이란 바로 지금, 작은 것부터 일궈야 성공할 수 있다”며 “공무원이란 직업은 다음 세대에도 계속 안정성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집에서 기르는 식물도 사랑을 받으면 잘 자라듯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자”며 “예컨대 미래 최고의 배우자로 공직자들이 손꼽히도록 돕는 게 우리 공직자들의 바른 마음가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늘 PSAT 예제 풀이·9급 모의시험 눈길

24일 같은 자리에선 오후 2시부터 ‘똑 소리 나는 명강사’로 이름을 높인 이다지(29·여)씨의 사회로 ‘역사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앞서 오전 11시 10분~낮 12시 10분과 오후 2시 30분~3시 30분으로 예정된 공직적격성평가(PSAT) 예제 풀이, 오후 1~2시 9급 모의시험, 오후 4~5시 취업 클리닉 특강도 찾아갈 만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09-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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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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