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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비둘기 퇴치운동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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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유해동물로 지정한 비둘기 수가 부쩍 늘면서 지자체들이 퇴치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공염불’이다.

 사람들이 아직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현수막을 이용한 계도활동 외에는 비둘기 수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구 운연동 고가에는 수개월째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맙시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그러나 눈여겨보는 이가 드문 데다 현수막의 글씨가 바래 잘 보이지 않는다. 고가 안쪽 벽면에 보행자나 운전자가 일부러 고개를 돌리지 않는 한 눈에 띄지 않는다.

 인천지역 기초단체들은 비둘기 번식을 막기 위해 올 초부터 일괄적으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을 설치해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걸린 현수막 상당수가 비바람 등으로 훼손돼 수거됐고, 지자체들은 현수막을 재설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구 관계자는 “먹이를 주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 외에 비둘기를 퇴치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지역 공원이나 역광장, 산 정상 등에서는 여전히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비둘기 퇴치운동의 실효성을 떠나 시도 자체에 불만을 표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황모(55·인천 송도2동)씨는 “비둘기가 해조라는 구체적인 실증도 없는 상태에서 퇴치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동물 애호단체 등에서도 비둘기 개체 수 급증 및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비둘기 퇴치에 반대하고 있다. 비둘기를 지자체를 상징하는 조류로 내세운 자치단체도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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