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는 1976년 9월 12일 이뤄진 음성 무극천주교회 오웅진 신부와 고 최귀동(1990년 선종) 할아버지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당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 동냥을 해 18명의 병든 거지들을 먹여 살리는 최 할아버지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한 오 신부는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용담산 인근에 ‘사랑의 집’을 지어 꽃동네를 시작했다.
현재 음성과 경기도 가평 꽃동네의 입양기관과 아동보육 시설, 노숙인시설, 장애인시설, 노인요양원 등에서 4000여명이 생활한다. 수도자 350여명, 직원 800여명이 수용자들을 돌보고 있고, 연간 30만명 가까운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2014년 8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사랑의 흔적을 남겼다.
꽃동네는 해외에도 진출했다. 199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우간다, 아이티 등 12개국에 현지 꽃동네를 설립해 수도자를 파견하는 등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꽃동네는 40주년을 맞아 행려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봉안시설을 건축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꽃동네 가족들과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들이 모셔질 예정이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