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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뒷골목 담벼락 화려한 그림옷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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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10시, 주말의 텅 빈 서울 을지로 골목이 일순간 왁자지껄해졌다.

한 무리의 젊은 예술가들과 24명의 아이들이 저마다 손에 붓과 페인트를 들고 한데 모였다. 을지로 4가역 1번 출구 근처 뒷골목,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후미진 뒷골목에 금속 공장, 공구 상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들은 칙칙하고 어두운 이곳을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대변신시키기 시작했다. 담벼락과 가게·공장 셔터가 파이프·철근 패턴이 화려한 그림들로 산뜻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이날 일명 ‘셔터 아트’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을지로 청년예술가팀인 ‘새 작업실’ 김선우씨와 ‘R3028’ 팀원들. 서울시 아동상담센터에 다니는 저소득층 어린이들도 이날 체험학습차 함께했다. 동네 상인 박모(45)씨는 “칙칙했던 골목길이 한결 밝아졌다”며 흡족해했다.

실력을 뽐낸 예술가들은 중구가 을지로 산림동의 빈 점포들을 임대해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을지로 디자인/예술프로젝트’ 소속이다. 김선우씨는 앞서 청구초등학교 주변 골목길 벽화사업 때도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술 교육대학원 전공자 8명이 뭉친 ‘R3028’은 주민 대상 감상교육 등 체험미술 사업을 펴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청년예술가들의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근대 산업역사의 중심지인 을지로가 다시 주목받는다”며 “이 일대에 문화예술을 덧입혀 도심 재창조를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10-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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