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인공부화된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 ‘넓적부리도요’가 4500㎞ 떨어진 국내에서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9월 1일 울산 북구의 한 해수욕장에서 러시아 추코트카 반도에서 인공부화된 넓적부리도요 1마리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오른쪽 다리에서 1K로 표시된 깃발 형태의 표식이 확인됐다. 이 새는 버드 러시아 등 국제기구 협력으로 진행 중인 증식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7월 5일 인공부화된 개체로, 추카트카 반도 인근에 방사돼 8월 10일까지 머문 것으로 보고됐다. 넓적부리도요는 세계적으로 생존 개체수가 500마리 미만인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 위급종으로 등재돼 있다. 시베리아 북극권과 알래스카에서 번식하고, 번식 후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거쳐 동남아에서 겨울을 보내는데 자연부화된 도요와 동일 경로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6-11-04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