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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 100% 재활용”… ‘무방류’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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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련소 최초 ZLD 도입
하루 2000t 넘는 사용수 재투입

“공장 부지에서는 외부로 단 한 방울의 물도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28일 찾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2021년 이곳에 세계 제련소 최초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인 ZLD(제리디·Zero Liquid Discharge)가 도입됐다.

제련소 내부에 조성된 ZLD는 거대한 은빛 원통형 구조물과 철제 빔, 복잡하게 연결된 수많은 배관으로 이뤄져 있었다. 영풍은 이 시스템 하나에만 총 463억원을 투자했다. 시설 내부로 들어서자 핵심 설비인 증발농축기와 결정화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수 처리된 공정 사용수를 100도 이상의 고온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한 뒤 다시 깨끗한 물로 회수한다. 남은 불순물은 결정 형태로 고형화해 별도 처리한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100% 재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하루 평균 2000~2500t 규모의 공정 사용수를 처리해 전량 공정에 다시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방류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DCS룸(Digital Control System Room)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벽면 가득 설치된 수십 개의 모니터에는 공정수 유량과 온도, 압력, 증발 상태 등이 실시간 그래프로 표시되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설비 가동 현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투자는 ZLD에만 머물지 않았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이후 2025년까지 누적 약 5400억원을 투입해 수질·대기·토양 등 모든 영역에 대한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질소산화물(NOx) 저감을 위한 오존 분사시설 도입, 산소공장 증설, 비산먼지 방지시설, 실시간 배출 모니터링 체계(TMS)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최근 석포제련소 일대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산양이 자주 포착된다.

영풍 관계자는 “ZLD 도입은 환경설비 운영을 넘어 국내 산업계의 환경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 주는 상징”이라며 “친환경 제련 기술과 환경안전 투자로 지속 가능한 미래형 제련소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봉화 김형엽 기자
2026-05-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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