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년 사용량 80%수준 전기 생산
태양광 스마트팜·VR체험관 설치
관광객 유치로 주민소득 증대 기대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에 무공해 첨단기술을 접목한 연료전지사업이 추진된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문기업인 코리아카본뱅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고성그린에너지는 5일 오후 고성군 간성읍에서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연료전지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연료전지사업 시작을 알렸다.
연료전지발전소는 고성 공현진리 일대 1만 7752㎡ 부지에 20㎿ 규모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1400억원이 투입된다. 고성군 한 해 사용량의 80% 수준인 연간 16만㎿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료전지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으로 현재 전국 45개 지역에서 약 400㎿가 가동 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추출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친환경·안전성·효율성이 높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기 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화물(SOx)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청정에너지로 알려지면서 기업체와 자치단체들이 빠르게 도입하는 에너지원이다.
연료가 되는 수소는 기존 LNG 도시가스를 끌어들여 사용하면서 안전성도 확보했다. 연료탱크처럼 대규모 수소를 집적해 사용하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폭발위험도 없다. 가동률은 90%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15~25%)보다 효율성도 높다. 소음·진동이 발생하지 않고 공기 중의 미세먼지 제거 효과까지 입증되면서 도심에 있는 기업체들도 선호하는 발전시스템이다.
부지 가운데 연료전지발전소로 약 6600㎡를 활용하고 나머지 1만 1152㎡에는 최신 영농시스템인 태양광 스마트팜과 가상현실(VR) 체험관을 설치해 주민들의 소득사업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최지용(공현진1리 노인회장) 추진위원장은 “청정 고성에 어울리는 친환경 사업 유치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20-03-06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