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7번 국도 몽돌소리길 민원 쇄도
한전 “군서 지중화 요청하면 검토할 것”
10일 양양군 등에 따르면 양양∼속초 구간인 양양군 강현면 정암리 7번 국도변 몽돌소리길 전망대 주변에 줄지어 있는 전주들이 바다조망을 가로막고 있다. 도로와 바다가 인접한 이 구간은 설악해수욕장을 지나 속초 방향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작은 언덕을 넘어서자마자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해안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도로변에 늘어선 전주와 전선이 바다조망을 망치고 있다.
A(55)씨는 “속초를 오가면서 도로변 전주가 바다조망을 가로막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를 반대편 도로 쪽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정암해수욕장∼강현면사무소 구간은 수년 전에 전선 지중화로 도로변 전주들이 사라져 경관이 좋아졌는데 이곳은 왜 지중화가 안 됐는지 모르겠다”며 “이곳도 지중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관광객 B(34)씨도 “동해안 도로 중에서 여기만큼 전망이 좋은 곳도 없다”면서 “관광 홍보에도 활용할 수 있는 곳인데 경관을 방해하는 전주가 남아 있어 아쉽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전선 지중화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필요성에 의해 이뤄지고 정암해수욕장∼강현면사무소 구간 지중화도 양양군의 요청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이 구간 지중화도 양양군에서 요청하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21-02-11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