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예정지 둘러본 오승록 노원구청장
시멘트 사일로 소음·먼지로 주민 고통
토지 매각가 인하 등으로 사업 급물살
49층 복합건물·창업센터·체육관 건설
吳구청장 “노원 새 문화중심지 될 것”
지난달 31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광운대역 물류부지. 광운대역으로 연결되는 육교 위에서 내려다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예정지 너머로 흉물처럼 자리잡은 시멘트 사일로 등 물류시설이 보였다. 월계동에 사는 주민 장옥남(82·여)씨는 “시멘트 먼지가 날아오기도 해 불편했는데 주변에 주상복합아파트 등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니 정말 잘 됐다”며 기뻐했다.
이날 사업 예정지에 점검차 들른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월계1동과 월계3동 주민들이 시멘트 사일로에서 나오는 소음과 먼지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했다”면서 “주민들의 고통을 없애고 쇼핑과 놀이문화가 결합된 명품 주거문화 중심지로 만들어보고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광운대 역세권 물류시설 부지는 2009년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민간사업자 공모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지난 2년간 서울시와 노원구, 코레일, 지역구 의원들이 지속적인 사업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유통상업시설 해제에 따른 토지매각가 인하, 상업지역 비율 30%에서 20%로 조정, 기부채납비율 35%에서 25%로 축소 등이다.
오 구청장은 그간의 과정에 대해 “2017년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서울시와 노원구, 코레일, 현대산업개발 등 4자가 지속적으로 협의했다”면서 “그 결과 시멘트 사일로 등 물류시설을 철거하고 최고 49층짜리 복합건물과 269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고, ‘공공용지(11만 370.2㎡)’에는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670억원을 활용해 도서관, 체육관, 창업센터 등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오 구청장은 “광운대역 일대가 낙후됐다는 인식들이 강했는데, 이제 광운대역 일대가 노원의 새로운 문화주거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21-04-05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