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높인 뒤 재조사하기로
부산과 경남을 하나의 자치단체로 만드는 행정통합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두 시도는 행정통합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해 여건이 성숙한 후 여론조사와 공론화를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부산시와 경남도는 12일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 계획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밝혔다. 여론조사는 지난 5월과 6월에 한 차례씩, 회당 시도마다 1000여명씩 총 4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 행정통합 논의를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은 30.6%에 불과했다. 찬반 견해는 반대가 45.6%로 찬성 35.6%보다 높았다. 특히, 경남도민 반대 의견이 48.5%로 부산시민 37.7%보다 높았다.
행정통합 찬성 이유로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해 국가균형발전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56.4%로 가장 많았다. 반대 이유는 ‘통합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적다’는 응답이 50.5%로 가장 높았다.
두 시도는 행정통합 반대의견이 더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인지도가 낮아 시도민의 객관적 의사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두 시도는 앞으로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면서 시도민이 행정통합의 인지도를 높인 뒤 다시 한번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도신공항과 신항건설 등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양 시도 고위공무원이 참여하는 협력회의를 구성해 문화·관광, 보건·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과제를 찾아가기로 했다.
부산 정철욱 기자
2023-07-13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