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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재난당한 이웃의 울타리 되다 [현장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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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빈집을 긴급주택 리모델링

창신동에 긴급주택 4가구 확보
침수·화재때 최장 1년 거주 가능
유찬종 청장 “주거안전망 구축”

유찬종(왼쪽) 서울 종로구청장이 지난 26일 긴급주택으로 쓰일 창신동의 한 빈집에서 대학생 봉사자들과 도색을 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빈집이 위기에 놓인 이웃을 위한 든든한 울타리로 바뀝니다.”(유찬종 서울 종로구청장)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방치된 빈집이 침수·화재로 머물 곳이 필요해진 주민을 위한 안식처로 변신했다. 구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로부터 버려진 단독주택을 무상 임대받아 긴급주택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6일 창신동 현장은 막바지 도색과 모듈형 가구 조립이 한창이었다. 유 구청장도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빛바랜 대문을 초록빛 페인트로 단장하고 수도나 부엌장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인 이 집은 1974년 지어졌지만, 내부가 깨끗하고 볕도 잘 들었다. 다만 SH가 2020년 매입한 이후 입주자가 없었기에 손볼 곳이 적잖았다고 한다. 이에 구는 단열을 보강하고 낡은 부엌장과 방충망 등을 새로 바꿨다. 화장실도 리모델링했다.

도배·장판·방수 등 개보수 작업에는 중앙대·건국대 등 7개 대학 건축학과 학생 16명이 ‘빌더스’(BUILDUS)란 이름으로 참여했다. 김채원(24·숙명여대) 씨는 “차츰 집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다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종로주거복지센터는 1·2층에 2가구씩 총 4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그간 긴급주택이 없어 이재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전망이다. 다음 달 리모델링을 마치면 10월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공과금만 내고 6개월 머물 수 있고 필요하면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유 구청장은 “방치된 빈집을 추가로 발굴하고 폐원한 어린이집도 활용해 든든한 주거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준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취약계층이 안심하고 머물도록 주거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2026-08-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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