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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치러진 생활체육축구대회 예선경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D축구회’ 소속 김모(42) 선수가 선심을 보던 최모(35·심판22기·자영업) 심판을 폭행해 갈비뼈에 금이 간 것.이 사건으로 심판 최모씨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으며 김모 선수는 생활체육축구연합회에서 제명돼 앞으로 모든 생활체육 경기에서 뛸수 없게 됐다.

의도적인 심판 길들이기

서울시 생활체육축구연합회 이성배(44·심판14기·제과점 운영) 심판부장은 “심판에 대한 욕설은 기본이고 드물긴 하지만 폭행도 발생한다.”면서 “그럴 사안이 아닌데도 의도적으로 심판에 대해 한번씩 ‘협박’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이른바 ‘심판 길들이기’다.

이효기(33·심판22기·회사원) 심판위원회 간사는 “선수들이 화합·건강증진이라는 생활체육 근본정신을 망각하고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해 심판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심판도 생활축구인의 한 사람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판도 동호인이자 생활축구인

서울시 생활체육축구연합회 산하 심판분과위원회(심판부회장 유구열)에는 현재 500여명이 심판으로 등록돼 있다.이들은 각자 거주지역에서 동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생활축구인들이다.

마포구 ‘염리축구회’ 소속 이성배 심판부장은 “각 단위 동호회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심판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심판들은 자신의 동호회에서 선수로 뛰는 것보다 다른 동호회 경기에서 심판을 봐야 하는 것이 항상 우선이기 때문이다.동호회 입장에서 보면 유능한 선수 하나를 잃는 것.이런 상황에서도 매년 100명 이상이 심판 교육에 지원하는 것은 각 단위 동호회에서 심판에 대한 배려가 상당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심판으로 인정 못하면 판정 불만은 당연

자신이 속한 동호회 심판에 대해서는 이처럼 많은 배려를 해주면서도 다른 심판은 믿지 못하고 심지어 인간적으로 모욕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 축구연합회에서는 매년 심판양성 교육을 실시하며 지난해에는 25기 113명의 심판을 배출했다.심판양성 교육은 중·고·실업축구를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다만 직장을 갖고 있는 생활체육축구 심판들이 실전교육을 많이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대한축구협회 심판강사이자 서울시 생활축구 심판 교육을 담당하는 김인수(61·FIFA국제심판 역임)씨도 “실전교육에서 10일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하지만 3∼4년만 지나면 양쪽 심판들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광수(47·심판10기)씨는 “경기중 심판에게 욕설을 퍼붓고 모욕하는 것은 엘리트축구 경기에서는 상상도 못한다.”면서 “심판을 대하는 선수들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

이기영 서울시 축구연합회 사무처장은 “그래도 지금은 월드컵 이후 많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말한다.2002년 월드컵 당시 심판들이 선수들의 거친 항의에도 원칙대로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생활체육 축구인도 적잖은 자극을 받았다는 것.

이성배 심판부장은 “하지만 좀더 나아져야 된다.이대로 가다가는 생활체육이 계속 무시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선수들 스스로가 심판의 권위를 세워주고 따를 때에만 생활축구가 엘리트축구 못지않게 인정받고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국적으로 조직을 탄탄히 갖춘 생활체육축구는 분명히 이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할 때다.폭력과 욕설이 난무한 경기장이 아니라 가족·친구들의 응원과 웃음이 넘치는 장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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