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유치 울주군은 ‘집안싸움’
울산시가 공공기관이 들어설 혁신도시및 신설될 국립대학교 입지선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같은 구·군 안에서도 각 지역끼리 갈려 서로 자기 지역으로 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시는 31일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가 건설교통부 지침에 따라 10월 말까지 혁신도시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지역주민 및 이전대상기관 측의 이의제기 등으로 11월로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이 들어서는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울산역세권혁신도시유치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혁신도시 입지선정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전하게 될 일부 공공기관 노조 등도 울산을 방문해 서울과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지역이 혁신도시입지로 좋다는 의견을 밝혀 입지선정위원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는 혁신도시 입지는 건교부 지침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설이 확정된 울산국립대학교 입지 선정은 더 논란이 예상된다. 울산시는 11월초 국립대학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11월 중에 입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종합장묘시설이 들어서는 울주군 삼동면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삼동발전협의회’는 31일 박맹우 울산시장을 방문해 장묘시설 유치 당시 시가 대학유치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삼동면지역에 국립대학이 오지 않으면 내년 3월 착공예정인 장묘시설을 반납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울주군 온양·온산읍과 서생면 등 ‘남부 3개 읍·면 국립대 및 공공기관 유치공동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온양읍 운화리와 인접한 서생면 화산리 일대(75만여평)가 교통이 편리하고 땅값이 싸 국립대학 위치로 가장 좋다며 시에 적극 검토를 요청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