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하이브리드차가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해가 적어 친환경적이고 가격이 일반 자동차보다 싸며 연비도 좋기 때문이다.
●고마운 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는 기존 엔진에 전기 모터를 하나 더 장착해 엔진과 모터를 적절하게 이용한다.
출발 시 전기로 시동을 걸고 운행 중에는 엔진이 가동되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동이 저절로 꺼져 연료 절약과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가져온다.
하이브리드차는 1400㏄급 베르나·프라이드로 ‘소형차’지만, 가격은 3670만원에 달한다. 대신 환경부에서 2800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각 기관에서 부담해야 하는 가격은 870만원인 셈이다.‘수도권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의 지원 규정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는 ‘고유가 시대’의 경제적인 교통 수단으로도 꼽힌다. 또 1ℓ당 주행거리가 일반차량이 10㎞에 그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15∼16㎞나 되기 때문이다.
●자치구 잇따라 도입
중구는 지난해 12월 보건소 방문 간호차량으로 베르나 1대를 샀다. 방문 간호 대상자 진료를 하는데 연료비가 절반이상 줄어 반응이 좋다. 중구는 내년에도 내구연한이 끝나는 차량 2대를 하이브리드차로 바꿀 예정이다.
양천구와 금천구도 지난해부터 공원순찰에 하이브리드차를 이용하고 있으며 올해 내구연한이 끝나는 대로 하이브리드차를 한 대 더 구입할 예정이다.
●지원 끊어지면 채택 줄어들 듯
서울시는 하이브리드차를 2004년부터 각 자치구와 한강공원시민사업소, 한국전력 등에 56대 보급한 데에 이어 올해에도 150대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정부 지원금이 현재의 절반 수준인 1400만원으로 축소될 계획이어서 이같은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한 구청 관계자는 “웬만한 자동차를 사려면 1000만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구청으로서는 이득이지만 지원금이 줄어들면 굳이 사려는 기관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