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자에는 강남구 관내 봉은초등학교 학생들 960여명이 맹 구청장에게 쓴 감사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방학이 끝나고 한달여 만에 등교한 학생들의 눈에 띈 학교는 예전의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교통사고가 위험이 컸던 학교 앞 도로에 보행자 도로를 만들고 틈새가 벌어졌던 계단을 수리하도록 예산을 지원했다. 또 칠이 낡아 벗겨졌던 건물벽도 새로 페인트칠을 했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한 남학생은 “새 학교가 됐다.”며 “나는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하지만 동생들을 생각하니 정말 고맙다.”고 썼다.
학생들의 편지에는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농구대를 설치해 달라.’‘냄새나는 화장실을 고쳐 달라.’는 등의 애교 섞인 부탁도 있었다.
구 관계자는 “강남구에 있는 각급 학교의 경우 교육청의 예산지원이 적어 시설물 보수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역차별’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면서 “예산은 빠듯하지만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올해 교육경비로 53억 5000여만원을 편성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