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3일 만인산(해발 537m)에 뚫려 있는 동구 하소동과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간 길이 287m 폭 7m의 폐터널에 민자를 유치, 내년 초쯤 와인캐슬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금산군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시는 폐터널 벽면에 와인숙성 오크통과 개인용 와인 보관창고를 설치해 임대 분양하고 터널 중앙에는 와인시음장, 숙성시설, 견학통로, 문화예술공연장 등을 조성해 와인의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터널 입구에는 성곽을 설치해 캐슬 분위기를 살리고 특산품판매장과 이벤트무대도 만든다. 와인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보관창고를 분양받은 이들은 자신이 직접 제조한 와인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구입·보관하면서 지인과 함께 와서 즐길 수도 있다.
1980년대 초 터널이 새로 뚫리면서 폐쇄된 이 터널은 와인을 보관하기 좋은 15∼16도를 유지하고 있다. 폐터널은 주변지역이 ‘산내포도’ ‘금산포도’ 등이 생산되는 포도의 주산지인데다 만인산푸른학습원, 만인산휴양림, 금산인삼센터와 가까워 웰빙관광지로서 이점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계획은 대전의 외곽지역인 동구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산군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와인캐슬이 들어서면 만인산 숲속 곳곳에 와인카페 등이 건립돼 많은 시민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금산군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면서 “폐터널 안전진단과 민간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서둘러 목표기간 안에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7-5-24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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