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진구에 따르면 양심등불은 이달 초 능동 197 자재창고 앞 등 4곳에 설치됐다. 밝은 전등을 하트형 구조물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전등 아래에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마음의 글’을 붙였다.‘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다.’는 등의 명언이나 시구(詩句)다.
전등이 설치된 장소는 늘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지는 후미진 곳이다. 그래서 ‘무단투기를 하지 말자.’는 안내문을 붙이고,‘과태료 100만원을 물리겠다.’는 경고문도 붙였다.‘특별단속지역’ ‘감시카메라가 녹화중’이라는 엄포도 놓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소용이 없었다. 양심등불은 밤에 주변을 밝혀 불법행위가 훤히 드러나고, 명언을 읽으면서 불법행위가 양심에 걸리도록 했다. 같은 목적이지만 컴컴한 밤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양심 거울’보다 낫다.
광진구 관계자는 “아직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늘 서너 개씩 나오던 불법쓰레기 봉투가 지금은 한 개가 있거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7-6-20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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