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합 노인 복지정책 2010년까지 일자리 2배 확대
저소득층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치매 어르신을 돌보기 위해 하루내내 집에 있어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됐다. 또 삼삼오오 모여 고스톱을 치던 경로당 풍경도 사교댄스를 배우는 문화 프로그램 등으로 바뀐다.어르신을 위한 임대주택 2901가구가 우선 공급된다. 어르신 일자리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3만 2000명으로 늘어난다.
●‘9988-99세 이상 팔팔하게´ 핵심 모토
서울시는 12일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2010년까지 이같은 내용의 ‘9988 어르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서울시의 종합 노인복지정책이다.2010년까지 1047억원이 투입된다.
오세훈 시장은 “저소득층뿐 아니라 일반가정의 어르신까지도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노인복지 정책을 새로 짜야 할 시기”라면서 “이 프로젝트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 어린이를 위한 꿈나무 프로젝트에 이어 어르신을 위한 서울시 복지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10년까지 집 가까운 곳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데이 케어(Day-care)센터’ 101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올해 12곳을 설치하는 데 이어 내년 40곳,2010년 49곳 등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저소득층 치매 환자 뿐 아니라 일반 가정의 치매환자도 재가보호 서비스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정관 복지국장은 “2010년 데이 케어센터 101곳이 완성되면 요양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중증 치매환자를 뺀 일반 치매환자(3등급)도 100% 재가보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매환자 위한 데이 케어 센터 101곳
데이 케어 서비스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은 무료이며, 일반 가정은 월 19만원(식비 포함)을 내면 된다.
또 노인들의 일자리는 아동보육시설 급식도우미, 초등학생 하굣길 안전지킴이 등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내년에 2만 3000명,2010년 3만 2000명으로 늘어난다.
경로당도 확 바뀐다. 폐쇄형 회원제에서 클럽 활동이 중심인 ‘실버 문화센터’로 진화한다. 올해 15곳, 내년 25곳,2010년에 50곳 등 모두 90곳의 경로당을 리모델링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입주 자격에 노인 우대 없어” 지적
이와 함께 2010년까지 노인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2901가구가 공급된다. 세곡지구 4단지를 포함해 모두 10개 지구에 월세형 1355가구(39㎡·49㎡)와 장기전세형 1546가구(59㎡·84㎡)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단지 층수는 모두 1∼2층이다.
그러나 입주 자격에 ‘노인 우대’가 없어 ‘구색 갖추기’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시 관계자는 “신혼부부처럼 특별 자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임대주택의 입주 자격을 그대로 유지한 만큼 실질적으로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시는 또 2010년까지 근린공원 40곳을 웰빙테마공원으로 꾸민다. 노인의 신체적 특성에 적합한 운동기구와 두뇌개발 놀이기구를 설치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8-6-13 0: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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