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3개구로 분할… 연수구·중구 ‘일원화’ 촉구 집단행동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행정구역 조정을 둘러싼 지자체들간 갈등이 집단행동으로 번지고 있다.연수구지역 인사들은 ‘송도 바로세우기 연대’를 구성하고 5일 구청 대강당에서 ‘송도 5·7·9공구 연수구 행정구역 획정 당위성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에도 송도 행정구역 단일화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갖는 등 송도국제도시 전체를 연수구로 편입시키기 위한 집단행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송도국제도시 1∼4공구가 연수구 송도동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송도를 시의 구상대로 3개 구로 나눌 경우 행정력 낭비와 주민 혼란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연수구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지난 6월 발표한 행정구역 조정안에서 송도국제도시 1∼4공구(12.67㎢)에 이어 6·8공구(6.34㎢)를 연수구에 편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연구·개발시설 등이 입주할 5·7공구(6.51㎢)와 11공구(10.24㎢)는 남동구에, 국제여객터미널과 배후물류단지 등이 들어설 9공구(4.71㎢)는 해상경계선을 토대로 연수구와 중구로 나눈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이같은 내용으로 송도국제도시 행정구역 설정을 지난 7월까지 마칠 계획이었지만 지자체들의 반발이 거세자 결정을 오는 10월로 미뤘다.
중구 역시 시의 중재안에 반발하고 있다.9공구는 항만시설인 만큼 업무 효율성을 위해 전체가 인천항 등 항만시설과 업체들이 밀집된 중구로 편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는 통·반장과 주민자치위원들에게 이같은 논리를 전파하는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여론화를 주도하고 있다.
9공구 일부에 대한 관할권을 요구해온 남구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구는 1979년 그려진 해상경계선상 9공구의 80%가량이 남구의 영역에 해당된다고 주장하면서 주민 20만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전달한 상태다. 구 관계자는 “시의 최종 조정안에 남구의 입장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며, 시의 움직임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남동구는 유일하게 시의 방침을 환영하면서 타 구의 집단행동에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시가 법적·행정적으로 충분한 심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했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른 지자체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일절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행정구역 획정과 관련, 지난달 예정된 시민자문위원회·분쟁조정위원회·지명위원회 등을 모두 열지 못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08-9-6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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