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권 수변도시 어떻게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권 8개 자치구를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문화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동북권 르네상스는 도심재창조사업, 서남권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이은 도시재생계획으로 오 시장이 역점을 둔 지역균형발전을 가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계획의 5대 핵심전략은 ▲중랑천 개조 ▲3대 신경제 거점과 3대 신문화 거점 조성 ▲남북 2축·동서 4축 개발 ▲교통인프라 확충 ▲공원·교육·문화 등 생활인프라 집중 투자 등이다.
●한강~군자교 4.9㎞에 뱃길 조성
그 중심에는 중랑천이 있다. 천변을 ‘자본과 사람이 모이는 경제·문화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 대동맥인 중랑천을 생태와 문화, 레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서울시는 대심도 다기능 터널의 조기 도입 등을 통해 중랑천 일대의 간선도로를 모두 지하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물놀이가 가능할 만큼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물재생센터에서 고도처리된 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낼 예정이다. 성북천, 정릉천, 우이천, 도봉천 등 중랑천에 연결된 14개 하부 하천도 모두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오 시장이 ‘가장 핵심’이라고 방점을 찍은 뱃길은 하천복원의 상징이다. 시는 수로폭 40m, 수심 2m의 뱃길을 한강~군자교(4.9㎞) 구간에 조성한다. 수상버스와 수상택시가 이곳으로 다니게 된다. 군자교 선착장은 대중교통과 연계된 전망카페와 승강기까지 갖춘 환승선착장으로 꾸며진다. 천변도 수변복합공간으로 전환, 공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천변 100~200m를 경관관리지역으로 지정, 바람길과 조망권을 확보하도록 했다.
●삼각·도봉·수락산 연결 그린웨이 구축
서울시는 창동·상계, 성북·석계, 성수·뚝섬을 3대 신경제 거점으로 하고, 초안산 일대와 이문·휘경·중화, 중랑물재생센터 부근을 3대 신문화 거점으로 꼽았다.
창동·상계 지역은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창동열린극장 등의 부지에 대규모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성북·석계 역세권에는 업무·상업·문화시설과 함께 벤처타운이 자리잡는다. 벤처타운은 젊은이를 위한 창업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준공업지역을 포함하는 성수·뚝섬 일대는 R&D(연구·개발), 제조, 생산까지 연계하는 첨단 정보기술(IT)·생명공학(BT)산업단지가 조성된다. 대신 초안산 일대에는 자연회수시설 등 혐오시설을 리모델링해 친수 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시는 삼각산과 도봉산, 수락산 등과 대형공원을 연결하는 그린웨이를 구축하고 서울의료원, 동부병원 등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노인건강증진복합센터도 17곳에 설치된다. 과학고·특목고 유치와 영·유아플라자, 강북시립미술관·창동 다목적극장 등의 건립도 추진된다. 아울러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 경전철 35.8㎞ 개설에 6조 975억원이 투입된다.
수변개발에 따른 활력은 인구 350만명의 8개 자치구는 물론 구리·남양주·포천 등 인접지역까지 미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막대한 예산확보가 관건으로 남았다.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특목고 유치 등도 정부와 더 협의를 해야 한다.
한편 이날 발표된 동북권 르네상스 계획에 대해 이노근 노원구청장 등 8개 관련 구청장들은 일제히 “환영한다.”며 반겼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9-6-10 0:0: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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