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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해결 돕는 이색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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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육아문제 돕는 ‘대학로 어린이집’ 등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 각 자치구들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어린이집을 선보여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연극인들을 위한 특화 어린이집부터 아토피 어린이 및 장애아동을 전문적으로 보살피는 친환경 어린이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마포구 보육정보센터 체험학습장에서 어린이들이 과학놀이 수업을 받고 있다.
마포구 제공


●국내최초 예술인 위한 보육시설

“엄마가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동안 아이는 우리가 책임질게요.”

서울 종로구는 공연문화의 메카인 대학로 발전을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구는 4일 직업 연극인들의 육아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동숭동에 ‘대학로 어린이집’을 열었다.

연극인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대학로 중심에 위치한 어린이집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신축건물로, 영아실·유아실 등 보육실을 비롯해 양호실과 놀이터를 갖추고 있다. 구립시설로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한다.

5살까지 연극인 가정 아이라면 누구나 입소할 수 있다. 대학로 어린이집은 직업 특성상 늦은 저녁과 공휴일에 창작 활동을 해야 하는 연극인들의 보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인들만을 위한 보육시설 운영은 국내 최초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든 맞춤형 사업으로 평가된다. 현재 서울시연극인협회 등록 연극인은 3000여명으로 이 중 절반 가량인 1500여명이 대학로를 터전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여성 연극인들은 결혼과 출산 후 자녀 보육 문제로 무대를 떠나게 되고 이는 연극계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돼 왔다.


연극배우 김모(37·여)씨는 “늦은 밤까지 연습을 하거나 공연을 할 때마다 보육시설에 맡기고 싶어도 어린이집들이 이른 저녁에 문을 닫고 공휴일에는 아예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반가워했다.

●아이 건강 책임지는 친환경 어린이집

송파구는 5일 가락본동에 35번째 구립어린이집을 개원한다.

가락본동 어린이집은 친환경 어린이집으로 시공과정에서 아토피의 주범인 포르말린을 배제하고 자연친화적인 건축자재와 천연수성페인트를 사용한 친환경 어린이집이다. 아토피 어린이와 장애아, 일반아동 모두 수용이 가능하며 각각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한다.

이정갑 여성가족과장은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토피 어린이들 때문에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맞벌이 부부들이 혜택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송파구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친환경 어린이집은 현재 구로구, 성동구, 서대문구, 용산구 등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마포구는 상암동에 기존 어린이집의 개념을 탈피한 보육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가 운영하는 마포보육정보센터는 1층에 상암누리어린이집이 위치해 있고, 2층에는 영·유아 체험학습장, 유아카페, 3층에 영어교실과 어린이도서관, 4층에 강당, 세미나실 등을 갖춘 종합 보육시설이다.

구 관계자는 “한 건물에서 어린이들의 교육을 모두 해결할 수 있고 부모와 함께하는 체험활동까지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성북구는 종암1동 주민센터를 리뉴얼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초대형 구립 종암어린이집을 준비중이고, 양천구는 어린이집 인근의 소아과 의사를 전담주치의로 임명하는 구립어린이집 전문 주치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3-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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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