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1천여 명과 축제 관람객 20여만 명은 물 속에 잠겼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내자 자연의 신비함에 탄성을 내질렀으며,일부는 바다로 직접 내려가 바닷길을 걸으며 미역을 따고 낙지도 잡는 등 추억을 만들었다.
신비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 오후 5시께.조수간만의 차이로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의 수심이 낮아지면서 40여m 폭으로 바닥이 드러났다.신비의 바닷길이 1시간여 동안 활짝 열렸다.
가족과 함께 온 김경순(인천시 연수구)씨는 “조금 전까지 바다였던 곳이 사람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바다가 갈라지면서 게와 소라가 놀라 도망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고 신비스러워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농악대를 앞세운 ‘미락클 원정대’가 바닷길을 건너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 축제는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꿈을 이루는 신비의 바다로’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서는 선상 농악,선박 퍼레이드,미라클 원정대 등 바다 관련 프로그램과 진돗개 묘기자랑,개매기 체험,서화 및 진도아리랑을 배울 수 있는 예향 진도 체험,진도 특산품 경매 장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또 진도에서만 볼 수 있는 진도 씻김굿과 남도 들노래,강강술래,진도 만가 등 민속 공연과 바닷길이 닫힐 무렵 현장에서 펼치는 불꽃놀이인 ‘미라클 판타지아 멀티미니어 쇼’ 등 볼거리,즐길 거리,체험거리도 풍성하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지난 1975년 ‘피에르랑디’ 주한 프랑스 대사가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소개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특히 일본에서는 인기 여가수 덴도 요시미가 ‘진도 이야기(진도 모노가타리)’로 노래해 잘 알려진 덕분에 해마다 신비의 바닷길을 보려는 수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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