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대홍수로 유실된 이후 미복원 상태로 남아 있는 팔달구 남수동 수원천 남수문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남수문은 수원천이 화홍문(북수문)에서 750보를 흘러 내려와 화성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방어용 군사시설 겸 수문으로, 1794년 2월(정조 18년)에 착수, 1796년 3월(정조 20년)에 완공됐다.
남수문은 그러나 1846년 6월 집중호우로 범람, 무너지는 등 변고를 겪다 1922년 7월 대홍수로 유실된 이후 지금까지 미복원 상태로 남아 있다. 시는 화성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음 달부터 내년 11월까지 남수문 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복원될 남수문은 길이 29.3m, 폭 5.86m, 전체높이 9.33m로 하부는 9칸 홍예수문(무지개다리)을 연결한 형태로 지어지고 상부포사는 전돌을 이용해 원형 복원된다. 또 동쪽으로 남수문에 붙어 있는 기존 성벽 28.4m는 해체 후 재복원되고 그 옆으로 유실된 16.1m 구간과 남수문 서쪽에 유실된 28.5m 구간에도 성벽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