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남도와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경남에서 진행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모두 18개 공구로 경남도가 13개 공구,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1개 공구,수자원공사가 4개 공구를 각각 시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19공구인 의령군 낙서면 준설공사 현장의 경우 수자원공사가 의령군과 계약한 준설토 매매 물량은 모두 50만㎥로 현재 강변에는 하루 평균 3만여㎥가 쌓여있다.
하루 작업량은 8천여㎥이며 이 중 절반인 4천여㎥는 농경지 리모델링에 사용되고 나머지 절반은 의령군에 팔리고 있다.
수자원공사 현장 관계자는 “장마철 호우특보가 내려져도 상류의 물이 이 곳까지 도달하는데는 3일 정도가 걸리는데 이 정도의 시간이면 준설토를 옮기는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설공사 현장의 바로 인근에 위치한 농경지 리모델링 구역이 100만여㎥의 준설토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준설토를 쌓아둘 여유 공간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계와 시민단체 등은 토사가 물의 흐름을 막아 대형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빠른 시일에 강변의 준설토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상식적으로 비가 오면 공사를 못 하는데 강물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준설토를 옮기는 작업을 한다니 인명피해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안전에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통상 장마철이 되면 강물의 유속이 초당 2~3m 정도로 사람이 위협을 느낄 수 있다”라면서 “법정 홍수기에 접어든 마당에 하루라도 빨리 준설토를 모두 옮기고 작업을 중단한 뒤에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 14,15공구를 맡은 경남도는 준설토를 농경지 리모델링과 공공개발 현장으로 곧바로 반출하기 때문에 적치한 물량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16공구에서는 밀양시 하남읍 수산교 인근에 4만5천㎥ 가량이 적치돼 있는데 매일 2만㎥정도는 반출되고 있다고 경남도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