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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전거도로 사실상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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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거의 없이 교통정체만을 유발해 말 많고 탈 많았던 인천지역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3년까지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7%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1985억원을 들여 자전거 전용도로 805㎞를 개설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27억원을 들여 시청 주변과 연수구, 남동구 등지에 자전거 전용도로 72㎞를 설치했다.

자전거도로 개설사업은 예산 조기집행 사업으로 분류돼 신속하게 이뤄졌다.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차로를 줄여 차도와 보도 사이에 폭 2m로 건설되고 차도와는 1m의 화단으로 분리된 자전거도로는 한개 차로를 없앤 꼴이 돼 심각한 교통정체를 일으켰다.

게다가 이 같은 사회비용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은 거의 없어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행정이란 지적이 많았다. 또 시내 곳곳에서 자전거도로 개설공사가 동시에 벌어져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 방해는 물론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따라 시는 올 하반기에 70억원을 투입해 시청권역 2곳, 연수권역 2곳, 부평권역 3곳 등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관련예산 전액을 삭감키로 결정했다. 또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바이크축제는 취소하고 자전거교육은 규모를 줄여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은 이번 추경예산에서 삭감돼 내년부터는 신규 사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사실상 백지화된 셈”이라며 “ 장기적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자전거 관련사업은 장기적으로 기후변화 등과 맞물려 반드시 필요하지만, 전시행정의 일환으로 시민 사회 의견수렴 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가 시민들에게 보급키로 했던 도심형 ‘접이식 자전거’는 다음 달 말 예정대로 보급하기로 했다.

시는 올 상반기 자전거 개발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해 버스와 지하철 내부에서도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자전거를 개발했다. 접이식 자전거는 무게가 10.4㎏으로 휴대가 쉽고, 대당 10만원씩의 시 예산이 지원돼 실제 공급가격은 15만~17만원에 결정될 전망이다.

시는 인천교통공사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2만대를 우선 보급한 뒤 수요를 감안해 내년에 4만대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0-08-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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