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 서울시 등과 회의를 갖고 수도권매립지 내 인천아시안게임 보조경기장 건설문제,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사업부지 매각대금 처리문제 등 수도권매립지와 관련된 현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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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수도권매립지에 골프장·수영장·승마장(185만 8000㎡)과 조정경기장·사격장(211만 8000㎡) 등 아시안게임 보조경기장 5개를 짓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수도권매립지 매립면적이 줄어드는 시설 설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짓는 데 드는 비용(1842억원)은 서울시의 동의를 얻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해 재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경우에 따라선 지역주민협의체가 적립해 오고 있는 매립지 주변지역 지원사업비 300억원을 SPC 자본금으로 해 장기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내 보조경기장 건설을 주경기장 문제와 연관짓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재검토 방침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서구 주민 일각에서는 수도권매립지에 보조경기장을 건설하면 전체 경기장 신축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주경기장은 원안대로 서구에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매립지 매각금 환경개선에 투자
경인아라뱃길 건설사업에 편입된 수도권매립지 부지 310여만㎡에 대한 매각대금 1000억원은 수도권매립지 환경개선에 재투자하기로 의견을 좁혔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의 매립기간을 당초 2016년에서 2044년까지 늘리기로 입장을 조율해 해당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인천시 등은 2017년까지 수도권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조성하면 재활용과 소각 등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매립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민들은 그러나 매립기간 연장은 매립지 영구화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역주민협의체 김기식 사무국장은 “피해지역 주민과의 대화도 없이 매립기간을 연장한다고 운운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며 “주민들과 상의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