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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랭지 배추농가 ‘깊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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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오랜 가뭄, 병충해로 강원도 고랭지 배추 농민들이 울상이다.

국내 대표 고랭지인 강릉 왕산면 대기리와 평창 대관령면 일대 주민들은 고랭지 배추 출하를 앞두고 폭염속에 가뭄이 이어지며 배추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배추 잎 끝이 마르는 병이 발생해 피해가 극심하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왕산면 일대에는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195㏊ 가운데 감자 5㏊를 제외한 190㏊에 배추가 심어졌으나 최근 한 달이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 배추가 대부분 말라가고 있다. 더구나 고랭지 배추는 이달 말쯤 출하를 앞두고 있으나 병해충이 발생하면서 포전거래(밭떼기거래)를 한 상인들은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지 않아 피해가 고스란히 농업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폭염도 고랭지 배추를 시들어 가게 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고랭지 채소재배단지인 왕산면은 평균 해발이 700~800m로 예년에는 여름철 평균기온이 20~26℃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를 웃돌아 배추들이 오랜 가뭄과 폭염을 견디지 못해 타들어 가고 있다. 이희복(45) 왕산면 대기4리 이장은 “고랭지 배추 농사를 지어도 올해처럼 가뭄이 든 것은 처음이다.”며 “석 달이 지나도록 비가 100㎜도 내리지 않고 기온도 30℃를 웃돌고 있으니 배추가 모두 말라 죽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출하를 앞두고 가뭄이 지속돼 농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고지대여서 스프링클러 시설도 갖추기 어려워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모두 망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10-08-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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