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에 따르면 머드축제는 올해부터 국·도비 예산 16억원을 지원받지 못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에 대해서는 3회까지만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해서다. 머드축제는 최근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재단법인 설립과 국·도비 예산 지원 연장을 이끌어 내려고 동분서주했다. 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충남도를 찾아 머드축제 예산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 구두로 내년 예산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3년간 축제를 치르면서 사업자에게 금품을 받거나 사업비를 부풀려 집행하고 이를 되돌려받은 혐의로 공무원 6명, 아르바이트 학생의 임금을 속여 가로챈 혐의로 머드축제 집행위원장 등 민간인 4명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공무원 A씨는 머드축제 사업비를 부풀려 1000만원을 가로챘고, 공무원 B씨와 C씨는 애드벌룬 광고물 사업비를 부풀려 28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머드축제 사무국 직원 D씨는 출연 가수의 출연료를 부풀린 뒤 기획사로부터 500만원을 차명계좌로 송금받았고, 축제 집행위원장 E씨 등은 축제에 사용하고 남은 예산 1600만원을 식비·광고비로 썼다며 허위 서류를 작성해 횡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한순간에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된 ‘문제 축제’로 운명이 뒤바뀐 것이다.
시 관계자는 “축제 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드러난 ‘문제 축제’에 정부와 도가 선뜻 예산을 지원하겠느냐.”며 “이번 비리가 13년간 쌓아온 축제 명성에 누가 되고 예산 지원도 끊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0-12-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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