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남도와 경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경남도 2~4급 공무원 6명은 지난 1일자로 경남발전연구원의 도정 연구관으로 발령난데 이어 3일 첫 출근을 했다.
인사를 단행할 당시 도정 연구관은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도정 브랜드의 개발과 현안사업의 정책 및 계획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된다고 도는 밝혔다.
그런데 이들은 이틀간 근무하다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의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따라서 경남발전연구원 4층에 있는 이들의 사무실은 사흘째 텅 비어 있다.
공무원들이 발령이 난지 사흘도 채 지나지 않아 집단으로 휴가를 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갑작스런 집단휴가에 대해 이들이 인사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무언의 항의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경남도가 김두관 지사의 도정운영 방침을 반영한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숨통을 틔우기 위해 이들을 이른바 ‘물먹이는 희생양’으로 삼지 않았느냐는 내부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들 중 일부는 ‘마음을 비웠다’,‘어쩔수 없다.하지만 입장이 곤란해 얘기를 못하겠다’ 등의 심경을 밝히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또 도정 연구관은 구체적인 업무가 주어지지 않은데다 6개월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인력 낭비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경남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새해 인사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사무실 정비가 덜 된데다 근무환경이 바뀐 상황에서 심기일전의 차원에서 연구원 측이 휴가를 제의했고,도정 연구관들이 수용해 휴가를 간 것”이라며 “뜻하지 않은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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