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대장균.장염균 과다 검출” vs 市 “일반토양 오염도보다 낮아”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모래 속에서 대장균을 비롯한 일반 세균이 과다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부산시의회 창조도시위원회 김영수 의원은 7일 부산시의회 제207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모래 속에서 대장균과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과다 검출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이 지난해 4월과 6~8월 해운대와 광안리, 송정해수욕장의 24개 지점에서 모래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 3개 해수욕장의 각 1개 지점에서 일반 세균수가 g당 920만~1천130만 개체나 검출됐다.
또 해수욕장 개장 전인 지난해 6월 광안리해수욕장의 1개 지점에서는 대장균군이 100㎖당 16만개체를 기록했다.
이밖에 광안리와 송정해수욕장의 모래 속에서는 지난해 8월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염비브리오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4월에는 19개 저점에서 일반 세균이 g당 100개체 미만일 정도로 깨끗했다.
김 의원은 “모래 채취 지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이번 조사결과로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모래질이 전체적으로 나쁘다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해수욕장 모래 질에 관한 기준이 없는 만큼 한 해 천만명 이상이 찾는 부산의 해수욕장을 더욱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일반 토양의 세균수는 g당 10억개체 이상이지만, 해변 모래의 세균수는 1천~100만개체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는 “부산지역 해변의 대장균군 오염도는 100g당 10~1만개체지만, 미국 해변의 평균은 100g당 10만~100만개체로 부산의 해변이 더욱 깨끗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7월은 장마철이기 때문에 모래의 습도가 높아 세균번식이 활발하고, 피서객이 버린 쓰레기 등으로 해수욕장 개장 이전보다 세균수가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