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해안 지역에 지자체와 원자력발전소의 지원금으로 무분별하게 들어선 회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특화된 영업전략 없이 50여곳의 개인 횟집이 있는 서생면 일대에 잇달아 건립돼 주민 소득에는 도움이 안 되고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
21일 울주군에 따르면 고리원자력발전소와 군은 2006년부터 각종 지원금을 투입해 서생면 일대 바닷가 5㎞ 구간에 회센터 등 5곳을 건립했지만 1곳만 수익을 내고 있다.
군이 2008년 6월 27억원을 들여 간절곶 일대에 건립한 G회센터(지상 1~2층)는 26개 점포 중 24개가 영업, 유일하게 경쟁력을 갖췄다. 반면 원전지원금으로 지난해 12월 준공한 K회센터(지상 1~2층)는 수족관 이끼 발생과 바닥 타일, 벽면 등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당분간 정상 영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2006년 건립한 N회센터(지상 1~2층)도 20여개 점포 중 1개만 영업하고 있다.
회센터 관계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서비스와 맛, 가격 등에서 강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센터만 잇달아 들어서 주민 수익 증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이 건립해 위탁한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는 원전지원금 등으로 지어져 행정기관에서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3-01-22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