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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봉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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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재배지 충북까지 북상 수입산 오렌지 1년새 23% 급증

제주 특산품인 한라봉 재배지가 계속 북상하는 데다 수입산 오렌지가 늘어나면서 제주산 한라봉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1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등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전남 지역에서도 한라봉이 재배되다 최근 충북 지역까지 한라봉 재배지가 북상했다. 1987년 전남 나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한라봉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신안군, 해남군, 고흥군 등 10여개 지역으로 재배지가 확산됐고 2011년 현재 전남 지역 180여 농가가 47㏊에서 750여t의 한라봉을 생산했다. 요즘은 전북, 충북, 경북 지역 등으로 한라봉 재배지가 확산되고 있다.

수입 오렌지 증가도 제주산 한라봉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오렌지 수입 물량은 17만 3300t으로 2011년 14만 1000t에 비해 23% 늘어났다. 이처럼 수입 오렌지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제주산 한라봉(3㎏들이)은 1만 460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3%(2438원) 내렸다.

더구나 지난 2월까지는 오렌지 수입관세가 30%였지만 이달부터는 25%로 낮아져 수입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제주산 한라봉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3-03-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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