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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편지로 용서를 받고 싶어, 그리고 용기도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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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 층간소음·학교폭력 갈등 초등생 사과·희망편지로 풀어

“거실에서도 발 뒤꿈치를 들고 다니고, 현관문도 조심해서 닫을 게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괴롭힘을 당할 때 도와주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러워. 이 편지로 용서를 빌고 싶어. 그리고 용기도 주고 싶어.”

서울 도봉구가 편지를 통해 층간 소음, 학교 폭력 등으로 생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방학동 신학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사랑의 우체통 함에 직접 쓴 엽서를 집어넣었다. 알게 모르게 아래층 이웃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한 미안함과 가족처럼 지내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엽서였다. 구가 신동아아파트1단지 봉사단과 함께 추진한 ‘이웃과 소통하는 행복한 아파트’ 사업이다. 신학초교 학생 대부분이 신동아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마련했다. 5월부터 여섯 차례 진행돼 345통이 모였다.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것을 뺀 325통이 봉사단을 거쳐 이웃에 전달됐다. 엽서를 받은 주민 사이에서 “진심을 담은 내용을 받아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구는 오는 9~10월 신학초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엽서 쓰기를 추가로 진행한다.

지난 12일 쌍문동 정의여고에서는 자살 예방과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희망 편지 자원봉사가 펼쳐졌다.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은 채 자살이나 학교 폭력에 대한 생각과 경험, 고민을 편지로 써 또래에게 보내는 자기 치유형 프로그램이다. 1~2학년 884명이 직업 탐방 교육과 학교폭력 예방 교육 등을 받은 뒤 편지를 작성했다.

영시니어 봉사단 이배사랑 회원 44명이 함께하며 편지 쓰기를 주저하는 학생이 용기를 내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장난 편지를 걸러내는 감수 작업과 아울러 상담을 필요로 하는 고위험군 편지를 따로 가려내는 작업도 벌였다. 구와 봉사단은 이번 기회에 희망 편지 프로그램을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동진 구청장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동체 신뢰를 쌓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0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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