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지속성 등 원칙 제시… 심의 과정에 반영키로
서울시가 20일 지속가능 건축을 위한 서울건축선언을 발표했다. 성장과 개발 논리에 따른 무분별 건축을 반성하고 역사도시, 생태도시, 천만 시민도시, 세계 거점도시로서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할 새 건축 원칙을 도입한다는 내용이다.박원순 시장은 “이 시대는 건축과 도시의 패러다임을 개발에서 지속으로, 채움에서 비움으로, 닫힘에서 열림으로 바꾸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선언은 후손에게 더욱 아름다운 서울을 남겨 주기 위해 우리가 모두 지켜야 할 신성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로 공공성, 공동성, 안전성, 지속성, 자생력, 역사성, 보편성, 창의성, 협력성, 거버넌스 등 실천 방향을 담은 10개 조문을 마련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해제집을 배포하는 등 민간 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건축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
승효상 건축정책위원장은 “민간 건축 분야도 시가 권장하는 심의 기준을 먼저 살피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건축선언 정신에 입각해 설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난개발로 조화롭지 못한 도시를 만들어 왔다.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도시와 시대 정신이 담기고 관광 상품이 되는 유럽처럼 서울의 정체성이 담긴 건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08-21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