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문 연 종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가보니
“바깥 나무들이 보이는 곳에서 책을 읽으니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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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삼청동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
지난 5일 문을 연 이곳에선 바닥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알록달록 소파 등에 앉아 자유롭게 독서하는 어린이들로 붐빈다. 2011년 종로구청 본관 1층 ‘삼봉서랑’을 시작으로 지역 내 13번째 작은 도서관이다. 삼청공원 내 낡은 매점을 리모델링해 재탄생시켰다. 206㎡에 열람실·서가, 유아방 등을 갖췄다. 책 5000여권을 구비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도서 구비를 통해 빈 책장을 차곡차곡 채울 참이다.
작은 도서관은 김영종 구청장의 역점사업이다. 주민들이 다니는 거리에 생활 속 작은 도서관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김 구청장은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어린이와 주민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 17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리모델링을 맡았던 이소진 건축가는 “자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친환경 콘셉트로 만들었다”며 “창가 바닥에도 난방을 하는 등 아이들에게 자기 방처럼 편안한 느낌을 안기도록 애썼다”고 말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자립형 마을공동체인 ‘북촌인심 협동조합’이 운영을 맡았다. 도서관 내 카페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개방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글 사진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10-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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