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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자치구 첫 ‘건물 미술품 설치’ 공모… 선정 잡음 없애고 어울리는 작품 선택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인근에 들어선 삼성래미안타운. 큰 도로 옆에 업무용 고층 빌딩들이 쭉 늘어섰고 그 뒤엔 고층 아파트단지가 가득하다. 이 가운데 KPX빌딩 앞에는 공업용 PVC파이프에 고운 색을 입혀 뛰어가는 사람의 속도와 동세(動勢·그림이나 조각에서 나타나는 운동감)를 표현해 낸 작품이 하나 서 있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의 공허한 모습을 담은 강덕봉 작가의 ‘하이드’(Hide)란 작품이다.

마포구는 16일 미술작품 공모대행제 신청이 쇄도해 2월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수동 래미안 밤섬리베뉴, 아현 래미안푸르지오 택지 1·2지구와 3·4지구 등 3곳에 설치되는 조각 1점, 부조 8점 등 모두 8억 4300만원 규모의 미술작품 공모다. 각각 2월 18일, 11일, 7일까지 구청에 관련 서류를 내면 된다. 단 밤섬리베뉴는 아파트 단지의 높은 옹벽 구조물을 이용해 부조 작품을 만드는 것이어서 이달 21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해야 응모할 수 있다.

삭막한 도시 풍경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문화예술진흥법은 연면적 1만㎡ 이상인 건물에 의무적으로 미술작품을 설치토록 했다. 참 좋은 조항이지만,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누구의 어떤 작품을 선정하느냐를 두고 잡음이 일기도 하고, 해외 유명 작가들의 봉 노릇을 한다거나, 건물과 작품이 따로 노는 바람에 돈을 들인 만큼 효과를 못 본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마포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술작품 공모대행제를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도입, 운영하고 있다. 계약 비리를 없애고 역량 있는 우리 작가들을 후원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골라내자는 것이다. 건축주가 구청에 공모대행을 신청하면 구청이 20일 이상 공모를 진행, 미술작품선정심사위원회에서 작품을 선정한다. 건축주로서는 다소 번거롭지만 올해부터 이렇게 선정된 작품에 대해서는 공개적이고 자율적인 선정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감안, 서울시 미술작품 심의를 면제받는 혜택도 주어진다.

박홍섭 구청장은 “건축주가 임의로 작품을 선정하거나, 전문 브로커가 끼어들면서 제대로 된 작품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도전적인 작가들이 적극 응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1-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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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