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타임스퀘어 ‘키즈 앤 키즈’ 가보니…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서 가상 화재 경보가 울렸다. 아이 3명이 소방관 복장으로 모형 소방차에 올라 안내 방송에 따라 소방 호스를 들고 물을 발사했다. 이윽고 스크린에서 이글거리던 불길이 사그라졌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올렸다.“아이고, 어렸을 때 이런 곳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조길형 구청장이 주민 400여명과 함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민선 5기 공약을 이행한 터라 기쁨이 컸다. ‘키즈 앤 키즈’는 패션·뷰티·보석 디자이너에서부터 경찰, 소방관, 구급대원, 의사, 축구선수, 야구선수, 아나운서, 성우, 배우, 요리사 등 21가지에 이르는 직업을 놀이하듯 체험하는 곳이다. 민간 위탁 방식이라 유료 입장이다. 하지만 영등포 주민은 최대 20% 할인해 준다. 소외계층 아이들은 매주 50명씩 무료로 초청한다. 구는 수익금 일부를 장학 사업에 쓴다.
여성을 위한 강의 공간도 꾸려졌다. 헤어,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 미용 관련 강좌를 열어 싼값에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자격증 취득 및 취업까지 모색하는 전문반도 운영한다.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해서다. 구는 저소득층 20명의 무료 이용을 지원한다.
150석 규모 소공연장도 들어섰다. 우선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공연을 연다. 명사 초청 강연이나 세미나 등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할 예정이다.
“제가 지역 발전을 위해 뛰는 공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릴 때부터 확고한 꿈을 가진 덕분이죠.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적성에 맞는 꿈을 찾길 바랍니다. 그게 곧 사회 발전으로 연결되는 일이지요.” 조 구청장은 이렇게 말하며 다시 웃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2-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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