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세현 서초구청장 후보
“아유, 그 덕택에 정치꾼 소린 안 듣습니다. 적어도 뭔가 해먹으려고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안 받잖아요.” 늘 듣던 질문이라는 듯, 늘 준비된 대답이라는 듯 말했다. 해도 안 되는 곳에서 왜 하냐. 이 질문은 곽세현 새정치민주연합 서초구청장 후보에게 오랜 상처였을지 모른다. 씩 웃던 표정과 눙치던 말투를 가다듬었다. “구민들에게 ‘정치’를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선거 때 바람이 살짝 이니까 새누리당도 바짝 긴장했죠. 선택의 가능성이 있어야 구민들 삶이 더 풍요로워집니다. 정치 소비자의 힘 아니겠습니까. 20여년에 걸친 일방통행을 끝낼 때가 된 겁니다.”때문에 준비도 철저하다. 공약만 6년씩이나 다듬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경부고속도로 활용이다. 고속도로 주변 접도지역에 주차장이나 공연장, 아케이드 등을 채워넣어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공유경제다. “8000만원 이상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제일 많습니다. 이 고소득 전문직들이 은퇴 뒤 할 일이 없다는 경우를 봅니다. 이런 분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등에 대비한 안전대책도 나름대로 꼼꼼하게 세웠다.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으로 무능한 진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뼈아팠습니다. 그 청춘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제가 꼭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5-30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