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강동구 교사·학생 동행… 학교 적응·인성 교육에 큰 효과
영국 산악인 조지 맬러리(1886~1924)는 1923년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왜 에베레스트를 오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산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데 굳이 오를 필요가 있느냐는 물음에 이유를 밝힌 것이다. 산을 오를 때마다 힘든 일에 부딪히면 다시는 오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내려와서는 최선을 다하지 못한 후회 때문에 등산을 한다는 산악인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산행은 스스로와 싸우는 자신을 오롯이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구 관계자는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인성 교육에 큰 효과를 본다”며 “선생님과 학생이 멘토, 멘티로 활동하면서 부적응 학생들의 자신감과 학교 생활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계기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설악산을 종주했는데 안전사고, 폭력 예방을 위해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한다”고 덧붙였다.
구가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좋은 중학교 만들기’ 사업이 대표적인 학교 지원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명중학교는 ‘3무(폭력·따돌림, 흡연, 휴대전화 공해 근절) 운동’ 인생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마다 사제 동행 산행을 한다. 이해식 구청장은 “교사와의 산행을 통해 얻는 소통력은 학생들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된다”며 “학력과 인성이 잘 어우러진 학교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07-2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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