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융합센터 ‘멘토 프로그램’
“음악 프로듀싱을 하다보니 작곡가, 작사가, 가수 등 여러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중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노하우가 있을까요?”“좀 예민한 질문이네요. 예술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독재를 해요.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나올 때까지 사람들을 밀어붙이곤 하죠.”(방시혁)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 버추얼홀에서 열린 ‘그레이트 멘토 프로그램’ 특강에서 안석준(오른쪽 서 있는 이)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가 오프라인 참석자와 콘텐츠코리아랩 수강생 및 동아방송예술대 학생 등 화상 강의 참석자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와 CJ는 지난달 11일 문화창조융합센터를 만들었다. 예비 창작자들의 아이디어를 문화콘텐츠로 기획하고, 이를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하는 전진기지로 삼고자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개소식에 참가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민관이 합동으로 문화산업 분야의 창작부터 산업화, 유통까지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다분히 막연할 수도 있는 센터의 구체적인 모습이 이날 첫선을 보인 것이다.
안 대표는 “음악과 아티스트 제작은 한국의 시스템으로 하되 아티스트는 현지 사람으로 구성하는 식의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아티스트뿐 아니라 기획자, 제작자, 사업자의 해외 진출도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방 대표의 지적은 더욱 몸에 와 닿는다. 그는 “이 자리에 작곡가, 작사가 등 창작자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저 역시 창작자 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1990년대 음반 산업이 붕괴되고, 음악이 갖고 있는 가치가 전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붕괴된 음악 시장의 대안으로 아이돌 산업이 떴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콘텐츠 성공의 요소는 바로 스토리텔링”이라면서 “문제는 시장이 스토리텔링을 원할 때 창작자는 어떻게 나의 곡, 나의 가사의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는가에 있다”고 후배 창작자들에게 화두를 던졌다.
‘그레이트 멘토 프로그램’은 앞으로 월 2회 개최하며, 센터는 다음달부터 제작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5-03-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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