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 무료 정보 공유 프로그램 운영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생활을 바꿀 수 있는, 퍼뜨릴 만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양천구판 테드(TED)가 시동을 건다. 2001년 미국에서 시작된 테드가 정보 공유를 통한 사회의 변화를 추구한다면 ‘양천구판 테드’는 삶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양천구는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 재능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지혜의 숲’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좀 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혜의 숲 프로그램이 기존의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크게 다른 점은 모두가 강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사료가 없다. 강사료가 없기 때문에 수업료도 없다. 구 관계자는 “강사에게 실비 정도의 비용을 지급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공유를 위해 무료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능 나눔 강좌는 ‘머리핀 만들기’ ‘사과잼 만들기’ ‘나만의 정리 노하우’ 등과 같이 실생활에 유용한 수업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거나 단체 활동 홍보와 종교·정당 활동과 관련된 강의는 제한된다. 구 관계자는 “꼭 깊이 있는 지식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면서 “육아, 교육 등 생활을 통해 얻은 요령도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진행된 첫 강의 양말공예는 재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참여 주민을 모집한 지 하루 만에 정원이 마감됐다. 첫 재능 나눔에 나선 정인영씨는 “첫 강의를 맡게 돼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도 “주민들이 신청을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지혜의 숲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학교이므로 앞으로 캘리그래피, 규방공예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3-20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