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당시 보고서가 조작·왜곡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4일 “실험보고서 수치를 조작하거나 우측보행에 유리하게 인위적으로 실험조건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공식 자료를 냈다.
교통연구원은 11가지 조사·실험을 통해 좌측보행보다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에서는 우측보행이, 구분이 안 된 도로에서는 차량대면통행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차량대면통행이란 차량과 부딪치지 않도록 차량을 바라보면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상황에 따라 걷는 방법을 뜻한다.
교통연구원은 11가지 조사·실험 가운데 뇌파실험은 한양대학교 보고서를 인용했다.
연구원은 “한양대 보고서에는 좌우로 교차하며 통행할 때와 일관된 방향으로 통행했을 때 뇌파 알파값과 심박수 증가량에 차이가 있는 걸로 나와 그대로 인용했다”며 “당시 실험 연구원이 개인적으로 작성한 논문에는 지속적으로 실험했을 때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는데 우리가 받은 보고서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우측통행과 좌측통행의 소통정도를 실험하면서 오른쪽 문만 실험자가 이용하도록 해 결과를 왜곡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공항게이트, 지하철 탑승구, 에스컬레이터, 회전문 등이 대부분 우측으로 설치돼 있어 이를 전제로 좌측·우측보행 상황을 비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통연구원은 좌측통행이 일제의 잔재라는 근거가 확실하다며 이 또한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최초의 근대적 규정인 1905년 대한제국 규정에서 우측통행을 규정했으나 조선총독부는 1921년 도로취체규칙을 개정하면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좌측통행으로 변경했다.
미군정은 1946년 차량의 통행방법은 우측으로 변경했지만 사람의 통행방식은 그대로 둬 좌측통행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