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환경 조성’ 공동정책 선언
“국민 건강과 적정 체중 인구의 증가를 위해 지자체가 먼저 나섭시다.”(이해식 강동구청장)17일 경기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건강도시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지자체장들이 회원도시 간 ‘공동정책 선언문’을 낭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식 강동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곽상욱 경기 오산시장, 김영범 충남 아산시 부시장,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 |
전국 81개 지방자치단체가 ‘건강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는 17일 경기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제9회 정기총회·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건강도시협의회는 ‘모든 정책 내 건강’ 실현을 목표로 2006년 전국 81개 지자체가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서울 강동구와 양천구, 경기 오산·시흥시, 대전 유성구 등 5개 지자체의 건강도시 우수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강동구는 지역 내에 공공 도시텃밭과 상자텃밭 등 전체 20만 892㎡에 달하는 텃밭을 운영 중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의 텃밭은 일반 축구장 30개 정도의 크기”라면서 “이 텃밭들은 총 24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물 다양성과 이웃 간 유대 강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성구는 로컬푸드 사업으로 주민건강과 수익을 동시에 챙기고 있고 오산시는 지역의 초3·중1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체험학습, 시흥시는 퇴물로 여겨졌던 지역 보건진료소를 주민 참여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는 ‘활동적인 건강 환경 조성’에 대한 ‘공동정책 선언문 낭독식’이 진행됐다. 회원도시 간 합의로 공동정책을 마련해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건강 친화적인 도시환경을 갖춰 주민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각종 질병의 위험을 낮추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 걷기 좋은 길 조성, 장애물 없는 안전도시 건설, 신체 활동 증진을 위한 생활터 조성 등이 핵심이다. 각 회원도시는 앞으로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해 도시별 실정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해식 의장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로서 건강한 생활습관 확산을 위한 창의적 프로그램 마련이 더 중요하다”며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단체 설립 10주년이 되는 다음해에는 울산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