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사업’ 靑 조사로 뒤숭숭한 방사청
청와대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문제 검증에 나서면서 25일 방위사업청은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이날 오전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앞으로 번질 파문과 대응책을 놓고 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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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청장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요청한 자료는 다 보냈다”며 “단순하게 자료 요청하듯이 보내드린 것이지 조사받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청장이 지난 3월 이후 박 대통령에게 KFX 사업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방사청이 청와대에 제때 보고하지 않아 범정부 차원의 대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KFX 사업의 주관부서인 방사청이 청와대의 직접 조사 방침에 당황한 채 허둥지둥한 모습을 보이는데도 정작 당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록히드마틴 사의 F35 기종을 차기 전투기로 선정한 국방부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었다.
당시 방추위를 개최해 최종 기종을 결정했던 국방부 장관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이번 조사 과정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배제한 채 민정수석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5-09-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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