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는 종로1·2·3·4가동에서 지역 단체의 후원으로 돈의동 쪽방촌 기초생활수급자의 자활을 지원하는 ‘소망통장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소망통장 후원금을 받는 사람이 봉사단을 구성해 봉사활동을 하며 자활의지를 얻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적금 형태로 지원받는 후원금을 만기에 받는다. 적금 만기는 1년 또는 2년이다. 후원은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 관수동상가번영회, 종로 주얼리 사업주 모임인 우성회, ㈜이마산업 등 총 4개 단체가 나섰다. 이번에 자활 의지가 높은 8명의 기초생활수급자가 후원 대상이 됐다.
4개 단체에서 매월 20일 사회복지협의회에 1인당 20만원, 모두 160만원을 맡기면 협의회에서 봉사자의 소망통장에 1인 월 20만 원씩 후원금을 적립한다. 봉사자가 무단으로 봉사활동에 불참하거나 음주상태로 나타나면 봉사단에서 배제한다.
봉사단은 관철동, 관수동, 봉익동 지역의 뒷길 청소 등 환경정비, 취약계층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돌봄 활동을 한다. 아울러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방충망, 단열재 시공 등의 집수리 봉사도 한다. 2013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후원금이 42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적금 만료된 5명에게 각각 480만원을 지급했다. 임대주택 보증금 등 자활기반을 마련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돈의동 쪽방촌에도 쪽방 거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돈의동 103 봉사단’이 있다. 2인 1조로 매일 쪽방 지역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 분리한다. 올해는 쪽방 어르신들의 밑반찬 지원과 안부확인 등으로 활동을 확대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소망통장은 쪽방 주민들이 봉사를 하면서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고 자활기반도 마련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