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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구청장 “사이길은 주민 스스로 일궈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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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차원 인위적 개입은 자제…간이 무대 설치 등 ‘조용한 지원’

상인연합회 격인 사이길예술거리조성회는 회장을 6개월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수평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다 같이 골목문화를 일궈 보자는 취지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골목 활성화를 바라지만 무조건적인 상업화는 바라지 않는다. 기업 상권이 점령한 홍대처럼 젊은 예술인들이 등지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생긴 서촌길·경리단길처럼 원주민·세입자들이 궁지에 몰릴까 봐 걱정이 짙다.

상인 정경화(51·여)씨는 “이곳 가게 대부분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선”이라면서 “저녁 일찍 문 닫는 가게가 많아 밤이 되면 인적이 끊기는 점 등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마행정’이 돋보이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등 소통에 적극적이다. 서초의 월등한 문화 자산과 인력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그이지만 인위적인 문화행정이 아니라 ‘조용히 뒤에서 거드는’ 지원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조 구청장은 “사이길은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 일궈진 길”이라면서 “구청 차원에서 섣부르게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예술거리조성회의 의견을 먼저 듣고 이분들이 자생적으로 발전시키게 조용히 뒷받침하고 다독이는 게 훨씬 낫지 싶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감초처럼 돕고 있다. 지난해 사이길 입구 녹지공간에 데크식 간이무대와 디자인 의자, 투수 블록을 설치했다.

음악을 전공하는 동네 청소년들이 미니 음악회도 하고 주민들이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 갈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방배본동이 서울시의 특화거리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올해 예산 1억원을 지원받아 가로등과 경관 조명 등도 보강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숨 가쁘게 바쁜 도시의 뒷길, 사이길에서 느림과 여유를 체험해 보시라”고 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09-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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