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용(54) 마포구의회 의장은 1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위 지자체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마포 홍대앞과 서교동 등에 유명 음식점과 카페, 면세점,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한 까닭에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이 연간 600만명이나 찾아오지만 그에 따른 ‘그림자’도 있다.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 문제가 대표적이다. 한 의장은 “외국인을 태운 버스들이 이면도로나 주택가에 주차해 주민 불편이 크다”면서 “결국 주차장이 필요한데 우리 구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여러 경로로 서울시와 아이디어를 나누고 도움을 요청해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온화한 인상의 한 의장이 생각하는 정치의 핵심 역할은 ‘대화와 조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선 때인 2013년 신촌에 공영주차장을 만든 기억은 소중하다. 이 터는 쇼핑센터가 철거된 뒤 방치돼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컸지만 구에서는 업무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한 의장은 “구와 꾸준한 토론, 회의를 벌여 이곳의 정비를 맡을 주무과를 정해줬고 주민들이 원하는 주차장을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예산철인데 자치구 예산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복지 예산은 정말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편적 복지 기조도 좋지만 저소득층과 워킹맘 등 복지 수요가 조금 더 필요한 계층이 있다”면서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6-10-14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