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은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옛 경찰대 부지 중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기증받는 8만㎡에 경기도청사가 이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 뒤 일주일 만에 공문으로 유치 의사를 재확인시켰다.
정 시장은 ‘경기도 상생발전을 위한 옛 경찰대부지로의 도청 이전 건의문’이라는 제목으로 보낸 공문에서 옛 경찰대 부지로 이전하는 명분을 대규모 예산절감과 교통, 지리적인 접근성, 확장성과 이전예정지의 환경 등 3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공문에서 “경기도청 이전문제는 경기도민의 숙원사업이었지만 재정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 시가 옛 경찰대 부지 중 8만 1000㎡를 LH로부터 무상양여 받기로 협의했기에 위 3가지 사유로 경기도청 부지 변경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도청사 유치의 첫 번째 명분으로 대규모 예산절감을 내세웠다. 도청사 이전이 예정된 수원 광교지구의 경우 예산이 3300억원에 토지매각 수익금 1500억원을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옛 경찰대 부지는 엄청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절약된 예산은 31개 시·군의 균형발전과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고, 도청 이전에 쓰일 광교지구 수익금은 광교지구에 재투자해 광교지구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무시하기에는 그 이익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각 지역에서의 접근성도 광교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옛 경찰대 부지는 2021년 GTX 개통 예정인 구성역이 5분여 거리에 있어 평택·광주·이천·여주·안성 등 경기 남동부지역에서 접근성이 훨씬 편리하다”며 “또한 제2경부고속도로가 용인지역을 관통하면서 2개의 IC가 예정돼 있어 경기 북부지역에서의 접근성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옛 경찰대 부지는 광교보다 4배나 커 경찰청·교육청 등 도 단위 기관이 모두 들어와 행정타운을 조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여유 부지를 갖고 있으며, 녹지공간도 충분하고 법화산 자락에 있어 근무환경도 쾌적하다고도 했다.
정 시장은 “옛 경찰대 부지로의 도청 이전은 경기도민 전체의 이익을 증진하고 경기도 균형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시의 제안이 경기도 상생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검토를 건의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