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안전담당과장 임명…서울 자치구 중 첫 금녀의 벽 깨
서울 동대문구가 24일 마무리하는 을지훈련(UFG) 책임자로 여성을 기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대문구는 김미영 안전담당과장이 구 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구청 안전 담당 부서 책임자로 여성을 임명한 것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동대문구가 처음이다. 안전관리과, 도시안전과, 안전치수과 등 구청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안전 담당은 각종 재난 상황은 물론 을지연습, 민방위 등과 같은 훈련 업무도 맡고 있어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 과장은 1979년 9급 공채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2014년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지난 4월부터 안전담당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여성이 안전담당과장으로 있는 곳은 동대문과 중랑 두 곳뿐이다.
김 과장은 나흘간의 훈련 기간 동안 종합상황실에서 행정안전부 및 서울시로부터 내려온 지시 사항을 처리하는 한편 구내 각종 훈련을 이끌었다. 그는 “부서 업무 특성상 각종 재난 상황이 예기치 않게 발생해 항상 긴장하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면서 “용어 중 생소한 것도 많아 오히려 더 많이 공부하고 꼼꼼히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여성 중용 원칙을 이어 갈 계획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능력 있는 공직자에는 남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개인의 업무 역량과 성향을 파악해 여성들의 능력도 합당하게 평가함으로써 여성 리더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